이야기

이름의 성을 어떻게 만들까

색다른 틈 2020. 8. 22. 19:39

   우리는 보통 한 글자의 성과 두 글자로 된 이름을 갖고 있다. 여기서 성은 보통 아버지 성을 물려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부모의 성을 가지고 새로운 성을 만들면 어떨까? 자식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낳아서 기르는데 한쪽 성만 갖고 있자니 좀 이상하다.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쪽이 몹쓸 놈이어서 굳이 그 사람 흔적을 지우겠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 성과 어머니 성을 모두 쓰는 사람들도 있다. 이름이 '자식'이고 아버지 성이 '김', 어머니 성이 '박'인 사람인 경우 '김박자식'으로 쓴다. 아니면 '박김자식' 이렇게 쓰던가? 그런데 이건 좀 웃긴 까닭이, 이런 사람끼리 만나서 애를 낳으면 이름이 점점 길어지게 된다. 누군가 이름이 '정원'이라면 그 사람 전체 이름이 '박이최유허서배구강정원'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똑같은 성이 여러 번 들어갈 수도 있겠지.)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아버지, 어머니 성에서 자음, 모음을 적당히 따다가 새로운 한 글자 성을 만드는 거다. 아버지 성이 '민'이고 어머니 성이 '서'라면, 아버지 성에서 'ㅣ', 'ㄴ'을 따고 어머니 성에서 'ㅅ'을 따서 '신'으로 만들거나 다른 조합을 써서 '머', '먼', '선' 이렇게 만들 수도 있겠다. 이들 민 씨, 서 씨 부부가 자기 자식 이름 성을 '머'씨로 하기로 했다 치면 첫째 '하니'는 '머하니', 둘째 '길래'는 '머길래' 이렇게 되겠지. (이런 우스꽝스러운 보기를 들면 이런 주장 자체를 우습게 보려나? 본질을 놓치면 그럴 수 있겠지...)

 

   이렇게 하면, 부모 모두의 성을 닮기도 하거니와 자식한텐 새로운 성을 만들어 주어 부모에 종속된 누군가가 아닌, 독립된 또 다른 개체라는 뜻도 심을 수 있겠지. 우리와 똑같은 것이 아니라 비슷하게 닮되 우리하고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희망이랄 수 있는 우리의 아이들...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새로운 희망인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성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전자를 반씩 물려받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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